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좋은이야기의효과

숲속시인 2009. 11. 3. 11:46

좋은 이야기의 효과

남아프리카 미개 부족의 하나인 바벰바족 사회에는
범죄 행위가 극히 드물다고 한다.
그러나 어쩌다 죄 짓는 사람이 생기면
그들은 정말 기발한 방법으로
그 죄를 다스린다고 한다.

부족 중 한 사람이 잘못을 저지르면
그를 마을 한복판 광장에 데려다 세운다.
마을 사람들은 모두 일을 중단하고 남녀노소 할 것 없이
광장에 모여들어 죄인을 중심으로 큰 원을 이루어 둘러선다.
그리고 한 사람씩 돌아가며 모두가 들을 수 있는
큰소리로 한마디씩 외친다.

그 외치는 말의 내용은 죄인이
과거에 했던 좋은 일들이다.
그의 장점, 선행, 미담들이 하나하나 열거된다.
심각하고 진지하게 모두
그를 칭찬하는 말을 해야 한다.

말하자면 변호사만 수백 명 모인 법정과 같다.
죄 지은 사람을 비난하거나 책망하는 말은
결코 해서는 안 된다.

며칠이고 걸쳐서 칭찬의 말을
바닥이 나도록 다하고 나면
그때 축제가 벌어진다.
잘못을 저질렀던 사람이 이 의식을 통해
새사람이 되었다고 인정하고
축하하는 잔치를 벌이는 것이다.
실제로 이 의식은 죄짓고 위축되었던
사람의 자존심을 회복시켜 준다.

정말 새 사람이 되어 모든 이웃의 사랑에 보답하는
생활을 하겠다는 눈물겨운 결심을 하게 만든다.

범죄 행위가 거의 없어서
이런 행사를 하는 일이
극히 드물다고 하는 사실이 바로 그 증거이다.

- 노경오*옮김 -