남아프리카 미개 부족의 하나인 바벰바족 사회에는 범죄 행위가 극히 드물다고 한다. 그러나 어쩌다 죄 짓는 사람이 생기면 그들은 정말 기발한 방법으로 그 죄를 다스린다고 한다.
부족 중 한 사람이 잘못을 저지르면 그를 마을 한복판 광장에 데려다 세운다. 마을 사람들은 모두 일을 중단하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광장에 모여들어 죄인을 중심으로 큰 원을 이루어 둘러선다. 그리고 한 사람씩 돌아가며 모두가 들을 수 있는 큰소리로 한마디씩 외친다.
그 외치는 말의 내용은 죄인이 과거에 했던 좋은 일들이다. 그의 장점, 선행, 미담들이 하나하나 열거된다. 심각하고 진지하게 모두 그를 칭찬하는 말을 해야 한다.
말하자면 변호사만 수백 명 모인 법정과 같다. 죄 지은 사람을 비난하거나 책망하는 말은 결코 해서는 안 된다.
며칠이고 걸쳐서 칭찬의 말을 바닥이 나도록 다하고 나면 그때 축제가 벌어진다. 잘못을 저질렀던 사람이 이 의식을 통해 새사람이 되었다고 인정하고 축하하는 잔치를 벌이는 것이다. 실제로 이 의식은 죄짓고 위축되었던 사람의 자존심을 회복시켜 준다.
정말 새 사람이 되어 모든 이웃의 사랑에 보답하는 생활을 하겠다는 눈물겨운 결심을 하게 만든다.
범죄 행위가 거의 없어서 이런 행사를 하는 일이 극히 드물다고 하는 사실이 바로 그 증거이다.
- 노경오*옮김 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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